올해 3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부산항 신항의 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3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부산항 신항의 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올해 3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상품·서비스 수지에서 적자가 계속됐지만 배당소득이 늘어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은 65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2억1000만 달러 적자로 1980년 1월 이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도 5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48억8000만 달러 흑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성적이다. 분기 적자는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경상수지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수출입과 투자소득 같은 실물거래의 결과를 나타낸다. 해외에서 쓴 돈보다 벌어들인 돈이 더 클 때 흑자, 반대의 경우 적자라고 표현한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올해 3월 상품수지 적자는 11억3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상품 수지는 9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6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6%(81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33.8%), 석유제품(-16.6%), 화공품(-17.3%)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이 같은 기간 33.4% 감소했고 대(對) 미국 수출은 1.6% 늘었다.

수입은 59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40만7000만달러) 감소했다. 원자재(-10.0%), 자본재(-2.4%)와 소비재(-1.2%) 수입이 모두 줄었다.

서비스 수지는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서비스 수지는 72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6억1000만 달러 증가해 3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 수지가 같은 기간 28억6000만 달러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억8000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6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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