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감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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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김다혜 기자]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38개 그룹이 지정됐다. 올해 이랜드와 카카오 등 7개 기업이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도 주채무계열(32개)과 비교해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엘엑스 등 7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엘엑스는 엘지 계열에서 친족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했고 카카오와 현대백화점, DN은 M&A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함에 따라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다. 동국제강은 영업흑자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서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 그룹을 말한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주채무계열 명단 중 총차입금이 많은 상위 5대 기업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전년 대비 삼성(3위→4위)과 롯데(4위→3위)의 순위가 변동됐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6440개다. 지난해 32개 주채무계열 소속 5552개 대비 888개(16%) 늘어났다. 국내 법인은 1859개로 전년동월 대비 315개(20.4%) 늘었고 해외법인은 4581개로 573개(14.3%)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832개), SK(746개), 삼성(646개), LG(425개), 현대자동차(423개), CJ(422개), 롯데(295개) 등의 순이었다. 친환경에너지 관련 해외기업 설립·인수가 많았던 한화(125개)와 SK(89개)에서 전년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가장 컸다.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상위 5대(현대차·SK·롯데·삼성·LG)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체의 49.1%에 해당하는 15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5000억원(14.8%) 늘었다. 총차입금은 339조5000억원으로 19조5000억원(6.1%) 늘었으며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 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 PF 등의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를 유도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금감원 관게자는 "주채권은행이 약정을 체결한 주채무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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