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MZ세대들 사이에 꼭 가봐야할 화장품 매장 성지로 뜨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에 자리잡은 12층 규모의 다이소 매장.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가 MZ세대들 사이에 꼭 가봐야할 화장품 매장 성지로 뜨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에 자리잡은 12층 규모의 다이소 매장.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지난주에 다이소 갔다가 홀린 듯이 식물원 수분크림 사서 매일 바르고 있는데 이거 뭔데 좋나요", "화장품 사러 다이소 가봐야겠네"

최근 다이소가 MZ세대 뷰티 덕후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할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생활용품들만 판매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 제품을 확대하면서다. 가격뿐 아니라 퀄리티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

현재 전국 다이소 매장엔 화장품 매대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단순히 마스크팩·화장품 솜·붓·크림 등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까지 두루 갖춰있다. 

다이소는 현재 저가 브랜드와 협업해 '가성비 뷰티템'을 적극 발굴 중이다. 지난해 4월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만든 '식물원(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총 11개 브랜드 뷰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식물원 외 △제이엠솔루션의 'B5 히아 라인(기초 화장품)' △조성아뷰티의 '초초스랩(색조 화장품)' △애경의 클렌징 전문 브랜드 'POINT' △다나한의 '고윤 홍삼초 라인(기초 화장품)' △클리오의 '트윙클팝(색조 화장품)' 등이 다이소 화장품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이소 뷰티 상품이 인기를 끈 것은 '다이소답게' 최고가가 5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초스랩'의 아이라이너와 글리터의 경우 각 3000원에 불과하다. 

사실 다이소가 뷰티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을 출시할 때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가격이 싼 만큼 퀄리티가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다이소 메이크업'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올라온 '다이소 메이크업'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소 뷰티 상품이 컬리티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다이소 메이크업'만 검색해도 유명 뷰티 유튜버들의 '다이소 메이크업 리뷰', '다이소 화장품으로 풀메이크업 하기' 등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MZ세대 뷰티 덕후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제품도 있다. 다이소가 출시한 '시카 토너 패드'가 대표적이다. 기존 유명 브랜드들의 토너 패드가 기본 2만원 이상인 것에 비해 다이소 제품은 단돈 5000원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패드 양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초초스랩의 글리터·틴트 제품도 3000원에 불과한 가격에 색상과 발색이 좋다는 호평을 받으며 품절 대란을 겪었다. 

다이소의 뷰티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이소가 전국 매장을 이용해 오프라인 뷰티 채널을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먼저 다이소에게 입점 요청을 할 정도다. 다이소가 화장품 업계의 영업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파우더 명가로 알려진 '입큰'이 다이소에 입점하면서 뷰티 덕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파우더 팩트와 프라이머·베이스 제품 모두 다이소에서 5000원에 구매 가능한 것이다.

MZ세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다이소 파우더 가성비 최고다. 이니스프리 파우더랑 별 차이 못느끼겠다", "다이소 털러 가야겠다', "다이소 화장품 흥했으면 좋겠다", "올리브영 독점 체제 좀 깨줘라", "제발 단종만 되지 말아라", "다이소+올리브영, 다이브영이 탄생했다"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브랜드사와 협업해 다이소 전용 라인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식물원’, 제이엠솔루션 ‘B5히아‘ 등을 선보이며 대량 유통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입점을 강화해 SNS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품들을 균일가로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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