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시안= 조현선 기자]누리호가 비로소 우주를 향한 비행을 시작한다. 지난 1~2차 발사가 누리호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였다면 이번 발사는 실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승객'을 태우고 우주로 향할 전망이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이번 3차 발사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 강풍, 센서 이상 등으로 발사 일정이 2차례 연기된 것과 달리 이번 3차 발사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상 상황 역시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의 날씨는 기온 20℃ 내외, 강수확률 0~20%, 풍속 1~4m/s, 습도 70~80% 수준이다. 누리호가 발사되기 위한 기상 조건을 여유 있게 충족한다.

물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2차 발사에서도 약 37만개에 달하는 부품 가운데 단 1개의 센서 문제로 일정이 일주일 가량 미뤄진 만큼 기술적 변수는 끝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임무 수행을 위한 '여명-황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허락된 시간은 오후 6시24분을 전후한 30분으로 단 1시간에 불과하다. 만약 이 시간을 놓친다면 발사 예비기간인 25~31일 중 같은 시간대에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이번 3차 발사는 종전과는 달리 수년 간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위성 8기를 싣는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누리호가 마침내 '진짜 승객'을 태우고 우주에 간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누리호 발사 최초 성공에 이어 이번 발사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민간기업이 참여해 성공한 최초의 로켓 발사, 실용 위성을 쏘아올린 독자 발사체 상용화의 첫 사례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특히 향후 진행될 누리호 후속 발사와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서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지는 만큼 누리호 상용화와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편 누리호는 이날 오전부터 최종 발사 운용 최종 점검 등을 진행한다.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상상황,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우주환경 영향 등을 점검한 뒤 오후 2시께 발사시각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발사시각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오후 6시24분이 유력하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여부는 발사 후 약 1시간20분이 지난 뒤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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