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1.75%포인트다. [사진=뉴시스]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1.75%포인트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은 세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수출 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하면서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물가 상승 압박을 다소 덜어낸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무역적자 478억달러의 62%에 육박한다. 수출 주요 품목인 반도체(-35.5%)와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8%), 정밀기기(-20.9%) 등에서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대(對)중 무역적자는 지난 4월 22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그 밖에 미국(-2.0%), 유럽연합(-1.1%), 베트남(-15.7%), 일본(-13.9%) 등 주요 수출국에서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IT와 반도체 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회복 속도도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을 주변 국가에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속도가 느리다”며 “성장 내용도 내수 중심이라 효과 파급 속도가 느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이후 3.50%의 기준금리가 4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종료됐다는 평가에 무게를 실으며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금통위원 모두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평가에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에 대해 “첫째는 소비자물가가 예상한 대로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 물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근원물가 속도를 점검하자는데 공감했고 두 번째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계속할지 외환시장 영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것은 국내 거시금융안정상황 점검 상황인데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금리를 조급하게 내리면 금융 불안정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이 없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는 물가가 2% 수렴 전까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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