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높은 이자 장사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높은 이자 장사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해 높은 이자 장사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24.0%) 늘었다. 지난해 4분기(4조5000억원) 대비로는 2조5000억원(55.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이다.

주요 은행별 올 1분기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5%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29.6% 늘어난 409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19% 늘어난 8595억원, 신한은행이 7.9% 증가한 9316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7% 감소한 9315억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로 전 분기(0.48%)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0.91%로 전 분기(6.95%) 대비 3.96%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 이익이 축소해 전 분기(15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4.4%) 감소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이자 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8000억원) 대비 3000억원(14.2%)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1조4000억원)과 기타 영업손익(2000억원) 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은 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2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27.6%)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을 2000억원 확대했음에도 산업·수출입의 충당금 환입액(9000억 원) 등이 늘어나면서 대손비용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에 기반해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상 손실 모형 점검 및 특별 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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