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연준은 지난해 1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동시에 연준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FOMC 위원 18명 중 2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은 4.0%로 전년 대비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이다.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 상승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5.3%로 5%대를 유지하는 점 등이 추가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은 4.5%가 넘는 수준에서 우리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며 “오늘 정책 결정은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록하는 동시에 우리가 움직이는 속도를 다소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날 함께 공개한 금리 인상 전망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6%로 지난 3월 전망치인 5.1%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에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기존의 1.75%포인트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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