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9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6개월간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가족 단위 여행 계획시 대표 1명만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 온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9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6개월간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가족 단위 여행 계획시 대표 1명만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 온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T가 '가족 할인' 로밍 요금제를 선보인다. 값비싼 로밍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를 수렴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달 29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6개월간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가족 단위 여행 계획시 대표 1명만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 온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족로밍은 바로 요금제에 가입한 가족대표 1명이 3000원 추가 시 모든 가족(대표 포함 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의 경우 가족 대표 1인이 6GB 상품(3만9000원)과 가족로밍(3000원) 가입 시 총 3명이 30일간 6GB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1인당 이용 금액은 1만4000원 선으로 로밍 요금 부담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특히 가족로밍의 대표 1인이 '0' 청년 요금제 가입자라면 별도 신청 없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1인당 이용 금액은 7000원대로 크게 낮아진다.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경우에도 400kbps의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충전 데이터 가격도 1GB당 기존 9000원에서 5000원으로 45%가량 인하한다. 바로 요금제와 가족로밍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바로 통화와 문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가족결합 상품으로 결합된 고객은 T월드를 통해 서비스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족결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SKT 공항부스에서 제시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번 로밍 요금제 출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인하 요구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일주일이나 열흘간 해외에 갔다고 몇 십 만원을 내야 하는 것은 과해 보인다"며 "로밍 데이터 요금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해외 로밍 요금 인하 정책과 관련해 사업자 간 협상 외에도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단,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서비스가 가족관계증명서상 가족을 중심으로만 제공되는 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여행객들 중 상당수가 가족 외에도 친구, 연인 등 타인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혜택을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KT는 국내 가족결합 상품으로 결합된 고객에 한해 가족로밍 서비스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으며, 해당하지 않는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SKT 공항부스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2019년 가족 외 친구·연인 등 타인과의 데이터쉐어링을 제공하는 로밍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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