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은 19조9988억원,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7% 각각 늘었다. 사진은 LG전자 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은 19조9988억원,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7% 각각 늘었다. 사진은 LG전자 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LG전자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내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가전과 TV는 물론 공을 들이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 기업간거래(B2B) 등 전 사업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휴대폰 사업을 버린 지 2년여 만의 성과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은 19조9988억원,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7% 각각 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컨센서스(977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두고 봤을 때 LG전자의 영업이익(2조3901억원)이 삼성전자(1조2402억원)의 2배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회복 지연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생활가전(H&A)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또 신제품 출시 및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지만 재료비·물류비의 안정적인 유지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올 상반기 이례적인 폭염과 장마로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며, 창호형 에어컨 판매량은 40% 이상 늘어났다. 또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가전명가'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등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판매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주춤했지만 'LG 스탠바이미 고(Go)' 등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2~3분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LG전자의 주요 시장인 선진국에서의 수요 회복이 내년 2~3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체질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 등 고부가 중심 매출 확대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볼륨존' 집중 전략이 경제 둔화 속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장(VS) 부문이 LG전자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전장사업본부는 글로벌 전역에서 나타나는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증가했고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 2분기에만 예상 영업이익 300억원,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규모도 늘었다.

특히 올 하반기 멕시코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수익성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고객경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 IT 업계 수요 감소 및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7일 2·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각 사업본부별 실적과 세부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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