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컨테이너가 무너져 뒤엉켜 있는 모습.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지난 주말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컨테이너가 무너져 뒤엉켜 있는 모습.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뉴시안= 박은정 기자]지난 주말 전국에 최대 5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영업장을 잃어버린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보상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폭우로 인해 가게가 침수됐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빗물에 컨테이너가 떠 있는 사진과 함께 "1층이 전몰됐다"며 "물이 꼭대기까지 차서 내부에 보관하던 식자재가 어디로 갔는지, 여러 집기들이 모두 뒤엉켜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다행인 것은 뭔 바람인지 4월에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을 가입했다"며 "건물 1억·기자재 5000만원까지 보상된다고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충남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리모델링한 지 1년 됐는데 가벽이 떨어졌다"며 "가게 내놓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답답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경기도 동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는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매장에 물이 들어왔다"며 "작년에도 두세번 그랬는데 건물 관리실에 이야기를 해봐도 시원한 대답이나 대책이 없다"고 막막한 심경을 털어놨다.

폭우로 인해 안경점 내부가 무너진 모습. [사진=디시인사이드]
폭우로 인해 안경점 내부가 무너진 모습. [사진=디시인사이드]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청주시에서 안경점을 오픈한 지 한 달이 막 지난 자영업자의 사연이 게재됐다. 해당 자영업자는 "자는데 건물주 사장님이 '비가 많이 와서 차단기 내려야 한다'고 전화가 왔다"며 "가게에 갔더니 물이 허벅지까지 차 올랐다"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일찍 가게를 가봤는데, 가게 안은 난장판이었고 무거운 진열장이 둥둥 떠다니다가 가게 물이 빠지면서 이미 폐허가 됐다"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너무 멘탈이 무너져서 바라만 보다가 돌아왔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침수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풍수해보험' 보상 범위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호우·홍수 등 9개 자연재난으로 발생하는 재난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풍수해보험 대상은 △주택(단독·공동) △농·임업용 온실(비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공장건물 △시설물의 소유자 △시설물의 세입자(임차인) 등이다. 보험료의 70% 이상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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