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분석관이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누적 강수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상청 예보분석관이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누적 강수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달 25일 시작된 장마는 언제 끝날까.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장마가 언제 끝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7월 한달 내내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이른바 '장마 괴담'이 현실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전국에 폭우를 쏟아부었던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해 동해를 거쳐 잠시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보 했다. 극심한 폭우를 동반해 전국 곳곳을 할퀸 장마전선은 이날 차차 남쪽으로 이동해 동해를 거쳐 한반도를 빠져나간다는 것. 그렇다고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날 서쪽 지역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장마는 21일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소강기 동안 비는 그치겠지만, 폭우 대신 폭염이 또 다시 한반도를 강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지나간 뒤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이 맑아지고, 햇볕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라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31도에 이르겠다"고 내다봤다. 높은 습도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수 있어 폭염주의보 발령 가능성도 존재한다.

약 이틀간의 소강상태 후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다시 접근해오며 오는 21일 제주부터 다시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주말인 오는 22~23일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까진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21일 제주를 시작으로 주말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장마 소강 기간 동안 철저한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지난 2008년 이후 공식 장마 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장마가 끝났다는 발표 이후에도 장마철과 같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일이 잦아졌기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장마철이라는 표현 대신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강수가 집중되는 ‘우기(雨期)’ 등의 표현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7월 사흘 빼고 비가 내린다’는 월간 기상 예측이 나오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긴 시간 장마가 이어진다는 ‘장마 괴담’이 확산했다. 실제 지역을 특정하지 않은 전국을 기준으로 사실상 이달 내내 비가 내리면서 장마 괴담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괴담 취급당했지만 거의 들어맞고 있다’, ‘이제 우기라는 표현을 써야하나’, '성지순례 왔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통상 장마 기간을 한 달로 봤을 때 이 기간에 내리는 평균비의 양은 470mm이다.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내린 비의 양은 570mm로 장마 기간에 내릴 비보다 100mm가 더 내린 셈으로 기록적인 장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7월 한달 날씨예보에 단 사흘을 빼고 모두 비소식이 있어 일부 누리꾼들이 '장마괴담'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날씨]
마이크로소프트의 7월 한달 날씨예보에 단 사흘을 빼고 모두 비소식이 있어 일부 누리꾼들이 '장마괴담'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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