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치솟는 금리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대기업들이 치솟는 금리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대기업들이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경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1~30일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86%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에 대해 현재 기존금리 수준인 3.50%로 꼽았다. 기준금리 임계치별 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3.5%(응답비중 86.0%) △3.75%(1.9%) △4.0%(7.5%) △4.25% 이상(4.6%) 순으로 이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되더라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기업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간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평균 13.0%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2년 전에 비해 금융비용이 5%∼10% 증가했다'는 응답비중이 30.9%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10~15% 증가(24.3%) △0~5% 증가(14.0%) △20~25% 증가(9.3%)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시 어려움을 묻는 항목에서는 '환율리스크 관리'가 32.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대출금리 및 대출절차(32.1%) △정책금융 지원 부족(15.9%)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자금 관리를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인상(15.6%)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기업들의 차입금이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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