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한나 윌킨슨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한나 윌킨슨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 1라운드 최대 이변은 A조에서 개최국 뉴질랜드가 우승후보 노르웨이를 1대0으로 꺾은 것이다.

노르웨이는 미국 독일 일본과 함께 우승을 경험한 여자축구 강국이고, 뉴질랜드는 개최국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15전3무12패로 한 번도 이지기 못했다. 뉴질랜드가 노르웨이에 스코어 뿐 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를 한 것이다.

A조 2라운드에서 필리핀이 '대이변의 주인공' 뉴질랜드를 1대0으로 꺾고 '또 다른' 대이변을 연출했다.

필리핀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올랐을 뿐만 아니라 1라운드에서 약체 스위스에 슈팅한번 날리지 못하고 0대2로 완패를 당했다.

필리핀의 승리는 약간의 운도 따라 주었다. 골대가 한번, VAR이 한번, 두 골을 막아준 것이다.

필리핀의 1승이 더욱 대단한 것은 이번 월드컵에 첫 출전한 포르투갈(21위), 아일랜드(22위), 베트남(32위), 필리핀(46위), 파나마(52위), 아이티(53위), 모로코(72위), 잠비아(77위) 등 8개국이 1라운드에서 모두 패했을 뿐만 아니라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3골이나 잃었는데, 첫 골과 함께 승점 3점까지 챙긴 것이다. 필리핀은 호주 출신의 알렌 스타니치치 감독이 이끌고 있다. 스타니치치 감독은 2015 캐나다월드컵에서 호주를 8강에 올려 놓았고, 2019 프랑스월드컵에서도 16강에 올랐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됐다.

스타니치치 감독이 필리핀 여자국가대표 팀을 맡은 것은 2021년 10월이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실리축구 즉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 또는 세트피스로 점수를 올린다.

미국 출신의 미드필더 타나이 아니스가 주장이자 리더이고, 역시 미국출신의 18살 공격수 이사벨라 플라니간이 주 득 점원이다. 수비수 할리 홍과 공격수 사리나 볼든도 팀의 주요 멤버다.

필리핀은 오는 30일 오후 4시(한국시간) 노르웨이와 A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풍부한 경험의 스타니치치 감독이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한 노르웨이를 어떻게 상대할 지 궁금하다.

C조의 스페인과 일본이 가장 먼저 16강행을 결정지었다. 두 팀은 각각 2연승을 올리고 있고, 오는 31일 조 1위 결정전을 갖는다.

<2라운드 경기 결과>

A조

필리핀 1대0 뉴질랜드

스위스 0대0 노르웨이

C조

일본 2대0 코스타리카

스페인 5대0 잠비아

B조

캐나다 2대1 아일랜드

<27일 경기 일정 한국시간>

E조 오전 10시 미국 대 네덜란드

E조 오후 4시30분 포르투갈 대 베트남

B조 오후 7시 호주 대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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