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가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다,  [사진=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홈피 캡쳐]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가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다,  [사진=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 홈피 캡쳐]

[뉴시안= 이태영 기자]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가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다. 다만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날씨'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성공 개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158개국에서 4만 3232명이 참가하는 새만금 잼버리는 청소년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청소년 국제 교류 행사다. 이번 잼버리는 1991년 강원 고성 잼버리(제17회) 이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새만금에 조성된 야영장 규모는 약 8.84㎢로 가로 6.1㎞, 세로 1.8㎞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약 125개 면적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며칠 전부터 각국 잼버리들이 속속 입국한 가운데 조직위원회와 전북도는 세계 각국 손님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지만, 폭염, 폭우 등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에 이어 전국에 연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년 전부터 제기된 배수시설 미흡으로 인해 대회 기간 동안 폭우가 내릴 경우 안전문제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기상청은 31일 다음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은 평년(30~31도)보다 높은 31~34도 수준을 보이고 최고 체감온도는 35도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잼버리는 간척지인 새만금에 본무대를 꾸민 탓에 해충 방제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하는 각국 잼버리들이 대회에 앞서 입국해 전북 곳곳에 마련된 한류체험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전북도]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하는 각국 잼버리들이 대회에 앞서 입국해 전북 곳곳에 마련된 한류체험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전북도]

대회 조직위는 질병관리청과 부안군의 협조를 받아 잼버리 야영장 일원에서 모기 유충 제거를 위한 무인 비행체(드론)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마솥 폭염까지 겹쳐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병 주의보’도 내려졌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온열질환자 178명이 발생했다.

특히 8월 6일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에서 개최될 ‘케이팝 슈퍼 라이브’ 공연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사고 대비에도 각별한 대비가 절실하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31일 "유례없는 호우와 폭염으로 인해 잼버리가 제대로 치러질 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대회를 취소할 수 없으면 대회 전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잼버리 기간에 폭염경보와 소나기가 예상돼 4만3000여명의 안전을 전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전북도는 세계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 상태에 준하는 태세를 갖추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잼버리조직위원회 박혜열 시설본부장은 “만약 태풍이 닥치거나 폭염으로 행사 진행이 어려우면, 긴급 대피가 가능하도록 부안·김제·군산 등 인근 8개 시·군의 학교 체육관 등에 대피소 342곳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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