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2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열기를 더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2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열기를 더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시안= 이태영 기자]‘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 잼버리)가 폭염에 맞선 극기훈련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대회 참가자들 중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대회 운영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운영 미숙도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일 개영식에서만 참가자 100명 이상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경찰서들이 갑호비상을 내리고 전 직원을 동원, 사고 대응에 나섰다.

전 세계 158개국 4만3000여명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개영식에는 여름휴가 첫날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3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개영식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108명"이라며 "다만 두통, 복통, 근골격계 손상 등의 유형을 포함하면 개영식 관련 환자는 모두 139명"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온열질환 예방과 대응을 위해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새만금 세계잼버리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장관은 의료진과 협업해 현 상황을 진단하고 온열질환자 등 부상자 수와 부상 정도를 기반으로 대회 프로그램을 조정하도록 했다. 구급차 배치를 늘리고 이동병원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중증질환이나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욱이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감염 환자까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으로 남성 6명, 여성 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 중 외국인은 5명이며 내국인도 4명으로 파악됐으며, 확진자 절반이 10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조치했으며,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됐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야영장 운영의 미숙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도 모자란 데다, 야영장 일부 화장실이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전북지역에는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회 기간 내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과 대회 운영 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번 세계잼버리에는 전 세계 158국에서 4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으로,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5000동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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