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내놓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사진=뉴시스)
디즈니는 지난 2분기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부문에서 5억1200만 달러(약 67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내놓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도 광고 요금제 도입 등을 언급했다. 콘텐츠 제작 비용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줄었고, 구독 경제에 피로도를 느낀 구독자 감소 등으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각) 디즈니는 오는 10월12일부터 디즈니플러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이용료는 월 요금 13.99달러(1만8000원)로 27%가량 오른다. 출시 초기 6.99달러(8900원)와 비교할 경우 두 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디즈니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디즈니의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부문은 5억1200만 달러(약 67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이 막대하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노렸던 디즈니플러스가 구독자 수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보고 월 이용료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트리밍 사업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며 "가격 책정, 비용 절감 및 마케팅 비용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정 공유 금지 정책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도 이미 갖췄다”고 덧붙였다. 도입 시기는 내년으로 전망된다. 

이는 넷플릭스의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저가 요금제를 폐지하고 광고요금제 신설, 계정 공유 금지 정책 도입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강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구독자 이탈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익 구조 개선, 신규 가입자 유치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가량 늘어났다.

단, 이번 요금 인상 정책이 국내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디즈니는 과거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의 월 이용 요금을 한 차례 인상했지만 국내 서비스 요금은 출시 이후부터 월 9900원, 연간 9만9000원 수준으로 동결해 왔다. 

티빙도 광고 모델 도입을 암시했다. 국내 OTT 기업으로는 최초다. 지난 6월 취임한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전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모델 다변화를 위해 구독형 모델 이외에 광고 모델 확대, 다양한 가격 구간 설정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티빙은 매해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119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 누적 적자만 879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국내 OTT 기업 웨이브는 광고 요금제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당장 도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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