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2년여 만에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2년여 만에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뉴시안= 조현선 기자]'무빙'으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동거인이 아닌 사람과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새 약관을 고지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시행중인 계정 공유 금지 정책과 동일하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르면 연내 계정 무료 공유를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디즈니플러스 이용약관 변경·취소 및 환불 정책 변경 안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는 서비스 이용의 제한과 관련된 금지항목으로 "명시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방식으로 로그인 자격증명 내지 계정을 제3자와 공유하는 행위"라는 조항이 포함된 개정 약관이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앞서 외신 등이 보도했던 내용과 같다. 당시 IGN 등 캐나다 외신들은 디즈니플러스가 캐나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계정 공유 금지와 관련한 약관 개정 시행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국내에도 이같은 정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월트디즈니 컴퍼니코리아 측은 약관 개정 사실 외에 계정 공유 단속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업계는 본격적인 계정 공유 단속은 내년쯤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계정 공유를 단속할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재량으로 가입자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준수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한 또는 종료할 수 있다"고만 언급했다.

디즈니플러스에 앞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강조한 넷플릭스 역시 한국 서비스 이용 약관에 "한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멤버십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으나 실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 약관 개정은 향후 이뤄질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눈치게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계정 공유 유료화 또는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첫 서비스에 대한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면서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로 향할 화살은 더욱 매섭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달 1일 이후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새 멤버십 유형 및 구독료 정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최근 '무빙', '카지노' 등으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의 행보다.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내달부터 기존 월 9900원(연 9만9000원)의 단일 요금제가 같은 가격의 '스탠다드'와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의 '프리미엄' 요금제 등 두가지로 개편된다. 화질 및 동시 접속 기기로 제한을 둬 기존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가입해야 한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는 올해 2분기 기준 4억6000만 달러(약 62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당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책정, 비용 절감 및 마케팅 비용의 적절한 균형을 갖춘 방법을 찾겠다"며 내년 중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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