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가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민이 실외에 설치된 가스계량기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기 가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민이 실외에 설치된 가스계량기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이번주부터 전기요금 고지서를 배부한다. 전년 대비 올 여름 전기요금이 약 30%가량 오르면서 가구당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0%만 더 써도 누진제로 인해 요금이 50%가량 늘어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7월 각 세대 전기 사용량 검침을 끝내고 이번주부터 전기요금 고지서를 발행한다.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열대야가 관측됐고,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체감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지속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계·기업 전력 수요도 최고치에 달했다. 폭염과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제습기 등 전기 사용량이 많아진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3시 국내 역사상 최초로 1시간 평균 100GW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기 요금에 대한 가계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여름 이후 세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1킬로와트시(㎾h)당 28.5원 올랐고, 인상률로는 약 30%에 달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7~8월)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427kWh로 전기요금은 월 6만6690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이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같이 사용했다면 요금 인상률을 반영해 올해 전기요금은 8만530원이 된다. 전년 동기 대비 1만3840원(20.8%)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구간별 누진제가 적용돼 부담은 더 커진다. 한전은 가계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kWh당 120원) △301∼450kWh(214.6원) △450kWh 초과(307.3원) 등 3단계로 나눠진다.  예컨대 4인 가구가 올 여름 지난해 대비 10%가량 늘어난 470㎾h의 전력을 사용했다면 전 구간(301~450㎾h)보다 기본요금은 5700원 오르고, 전력량 요금도 ㎾h당 92.7원 오른다. 총 3만3600원(50.4%)의 전기요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소상공인의 부담도 커졌다.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인 일반용(갑) 저압도 주택용과 마찬가지로 세 차례에 걸쳐 ㎾h당 28.5원 인상된 바 있다. 

이에 한전은 한국전력 앱(애플리케이션)이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는 등 계획적인 전기 사용을 권고했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 절감에 성공하면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에너지캐시백'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력당국은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는 최대 6개월간 전기요금 분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3분기에는 10개분기 연속 적자를 청산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판매단가가 32.6%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로 인한 비용 감소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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