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활용해 정부 정책을 맞춤 추천·소개해주는 서비스 '웰로'.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사진)는 "정부 지원책을 받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의 첫 단계가 웰로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엘리베이터TV 광고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 송출되는 웰로 광고를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 정책을 맞춤 추천·소개해주는 서비스 '웰로'.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사진)는 "정부 지원책을 받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의 첫 단계가 웰로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엘리베이터TV 광고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 송출되는 웰로 광고를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설치지원', '청년마음건강지원', '근로자 휴양콘도 지원'

이름조차 생소하고 스스로 챙기기란 더 어려운 정부 정책. '꿀 정보'이지만 놓치기 쉬운 정책을 누군가가 '알잘딱깔쎈(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으로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을 위한 맞춤형 정부 정책을 알려주는 앱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요즘 MZ세대는 물론 육아맘·중장년층·스타트업까지 모두 다운받고 있다는 '웰로'가 그 주인공.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뭘까"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산업을 혁신해가는 '폴리시테크(Policy-Tech·정책기술)' 스타트업 웰로.

웰로는 김유리안나 대표(28)가 대학교 재학 시절 '내가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지원은 얼마나 될까', '내가 챙길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학교 다닐 때 알파고와의 바둑 대전이 한창 화제였어요. 그 때 데이터 AI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던 것 같아요. 데이터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거죠. 대학생 신분으로 장학금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기관 사이트를 검색해보곤 했는데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면 사회에 큰 도움이 되겠다'라는 자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20년 4월. 김 대표는 친구들과 함께 '웰페어 헬로우'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와 달리, 이를 앱으로 구현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하기란 쉽지 않았다. 앱을 만들기 위해 대학 내 컴퓨터동아리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중간에 친구들이 떠나기도 했다.

"맨 처음에 친구들과 함께 각 정부기관·지자체의 정책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까지 성공했어요. 그런데 이를 수익화하는 과정이 어려웠었죠. 이 과정에서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저만 남기도 했어요.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이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사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요."

이에 김 대표는 2021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한 후 6월 '웰로(Wello)'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은 어느덧 17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대학생 예비창업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내 안정성을 높이고자 경력자 분들을 모시는 데 주력했던 것 같아요. 수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 기업 가치를 전달하고 설득하면서 지금의 팀원 분들을 모실 수 있었죠.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다보니 지금의 웰로까지 오게 됐어요. 이제는 든든한 '원팀'이 돼 달려가고 있답니다."

웰로 사용자들은 가입시 등록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웰로]
웰로 사용자들은 가입시 등록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중앙부처·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웰로]

"프로 혜택러가 되려면…웰로는 필수"

김 대표는 '프로 혜택러가 되기 위해서는 웰로는 필수'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웰로는 모바일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 가입 시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중앙부처, 공공·산하기관, 금융·민간기관까지 다양한 곳의 정보가 정리돼 맞춤 정책을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설정한 지역에서 업데이트되는 정책과 프로그램, 행사까지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을 추가하면 가족이 해당되는 정책도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정책이 되곤 했었죠. 반면 웰로는 포털을 이용하지 않아도 앱으로 실시간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가족들의 정보를 추가하면 우리 아이를 위한, 부모님을 위한 정책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웰로 앱을 다운받은 후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나에게 맞는 정부 지원책이 소개된다. 앱 내에서 신청 절차까지 가능해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웰로 앱을 다운받은 후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나에게 맞는 정부 지원책이 소개된다. 앱 내에서 신청 절차까지 가능해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현재 웰로 활성가입자 수는 약 14만명.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지원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하루에 약 100명 이상이 웰로를 다운받고 가입하고 있다. 

감탄할 만한 것은 웰로의 기술력이다. 전국의 중앙부처·공공기관에서 발표하는 정책들을 약 10분 내로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 당일 사용자들에게 전달한다. 

"모든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AI를 설치했어요. 하루에 10분 단위로 정보를 확인하죠. 각 사이트마다 어디에 정보가 올라오는지, 어느 형태로 올라오는지 다 달라요. 저희는 각 홈페이지마다 설정값을 다르게 입력해,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웰로만의 형식으로 정리하죠. 그래서 게재되는 당일 바로 사용자들에게 안내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웰로는 지난해 6월 스타트업을 위한 '웰로비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들의 정부 지원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은 웰로 홈페이지. [사진=박은정 기자]
웰로는 지난해 6월 스타트업을 위한 '웰로비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들의 정부 지원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은 웰로 홈페이지. [사진=박은정 기자]

"대표님의 시간은 중요하니깐요"…'웰로비즈' 론칭

김 대표는 수년간 정부 정책을 살펴보면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이 대학생 때부터 정부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던 만큼 자신과 같이 스타트업 대표들에게는 정부 지원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사업 협업 관리 서비스 '웰로비즈'를 지난해 론칭했다. 

"웰로를 운영하다보니 창업자를 위한 정책이 많은데 이 모든 것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정부 지원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사업소개서·사업계획서 등 자료가 필요한데, 이를 하나하나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한 곳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제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어요"

웰로비즈는 △정부사업 기업 맞춤형 매칭 서비스 △사업자등록증 업로드시 자동 가입 지원 △구글 캘린더 연동 △정부사업 현황 칸반보드 관리 △정부사업 선정 노하우 콘텐츠 공유 등을 지원한다. 무료서비스인 웰로와 달리 유료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스타트업 정부 사업을 살펴보는 것은 무료이지만 민원서류 자동 발급·서류 관리 등을 위해서는 월 9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웰로비즈는 지난해 6월 론칭된 후 올해 6월 기준 약 1000개사가 가입돼 있어요. 유료 서비스 가입 비중은 약 20% 정도에요. 가입 통로를 살펴보니 주로 '지인추천'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사진)가 엘리베이터TV 광고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 송출되는 웰로 광고를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웰로 김유리안나 대표(사진)가 엘리베이터TV 광고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 송출되는 웰로 광고를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웰로는 국민과 기업뿐 아니라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가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정책을 효율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은데 이 고민의 해답이 웰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 지자체에서 '우리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알려달라'며 웰로의 맞춤형 알림 서비스를 요청하고 있다. 웰로가 국민들에게 정부 정책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정부에서 정책을 홍보할 때 웰로를 찾아주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버스광고나 온라인 광고를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웰로의 맞춤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단기간에 필요한 국민들에게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이죠."

김 대표는 인터뷰하는 동안 '정책을 몰라서, 복잡해서 놓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그는 "웰로를 운영하면서 '이 서비스를 유료화해야 할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계속해서 내린 결정은 '돈이 없어서 손해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였다"며 "카카오톡이 전국민의 일상이 된 것처럼, 정부 정책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웰로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일상 속 대명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웰로는 지난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엘리베이터TV 광고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주최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윌비빽 시즌3'에서 최종 우승했다. 웰로는 최종 우승으로 PR·마케팅 컨설팅, 엘리베이터TV 영상 콘텐츠 송출 등 각 20억원 상당의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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