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 소개된 패션 브랜드 '20년간의 옷장'. 이 브랜드는 빈티지옷들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브랜드의 패딩과 모자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 소개된 패션 브랜드 '20년간의 옷장'. 이 브랜드는 빈티지옷들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브랜드의 패딩과 모자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할머니 옷장에서 막 꺼낸 듯한 모자와 긴 주름치마. 꽃무늬 자수에 얼핏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최근 MZ세대에게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할미룩'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섬유 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3' 현장. 지난 23일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섬유패션산업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남다른 '힙한 감성'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2DW(2Decades Wardrobe). '20년간의 옷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생 패션브랜드다. 20년간의 옷장을 이끌고 있는 김혜진 대표는 평소 빈티지 스카프를 수집하다 빈티지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유니크함에 매료됐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년간의 옷장'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유럽의 데드스톡 원단과 한복 원단을 믹스매치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소개된 상품들의 디자인은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달랐다.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숏패팅 'Upcycled French Jacquard Padded JK Silver'는 파란색 배경에 동양적인 꽃무늬 자수가 새겨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 소개된 패션 브랜드 '20년간의 옷장'의 모자 상품. [사진=조현선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 소개된 패션 브랜드 '20년간의 옷장'의 모자 상품. [사진=조현선 기자]

모자도 남다르다. 한복과 함께 착용해야 어울릴 법한 디자인이지만 '20년간의 옷장'은 단독 패션 아이템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복 원단에 털까지 더해져 마치 70-80년대 우리 할머니들이 즐겨 착용하던 패션을 연상시켰다.

고급스러운 '할매니얼' 패션 덕분에 '20년간의 옷장'은 현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외국 바이어들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며 호평을 했다"며 "MZ세대 방문객들도 한 번씩 착용해보면서 의외의 멋에 인상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서 스타일테크 기업 패션에이드의 '스타일에이아이(StyleAI)' 기술이 소개됐다. 소비자는 해당 기술을 통해 원하는 의상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2023'에서 스타일테크 기업 패션에이드의 '스타일에이아이(StyleAI)' 기술이 소개됐다. 소비자는 해당 기술을 통해 원하는 의상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또한 이날 현장에서 패션·뷰티 등 스타일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스타일테크'도 소개됐다. 스타일테크 기업 패션에이드는  패션과 뷰티 등 스타일분야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IT기술을 접목시킨 '스타일AI'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피팅모델이 착용한 옷을 보고 상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스타일AI 기술을 사용할 경우, 자신의 얼굴과 체형을 입력한 후 해당 의상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여부를 바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자회사 빗섬메타는 메타버스 '네모월드'를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직접 아바타를 조작해 네모월드 안에 있는 의류 브랜드 헤이즈·헤드 등에 방문한다. 이에 각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을 착용해보고 구매 및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빗썸메타 관계자는 "현실 옷장을 가상세계로 옮긴 모습을 구현했다"며 "현장을 방문해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분들은 주로 신기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25일 막을 내린 제24회 '프리뷰 인 서울'은 역대 최대 규모로 507개 기업이 참가해 친환경·기능성 소재, 패션의류·액세서리, 섬유 기계 등 최신 패션트렌드와 신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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