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정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1만8000원 상당의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는 6년여 만에 중국의 단체관광이 허용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관광객들을 환대한다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여행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항공 항만 등 관련 업계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한·중 간 항공 정기편도 수시로 증편하고 부정기편은 적극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은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을 기존 70회에서 75회로 늘리고 지상조업에 외국인 고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항만업계는 크루즈 선석을 신속히 배정하고 카페리 여객 운송도 재개할 계획이다.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부산과 인천 등 여객터미널과 인근 도심간 셔틀버스 운영도 확대한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면세점에 집중되지 않도록 전통시장과 상점가·백년가게 등의 관광도 유도한다. 특히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은 성형과 미용 등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내 면세점에서만 시행 중인 스마트폰 신원인증 제도를 출국장 면세점까지 확대한다. 이에 관광객들은 실물여권을 제시하지 않아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상반기의 3배 규모인 150만명을 유치해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수 200만명을 달성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6%포인트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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