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 올라 3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 올라 3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8월 소비자물가가 3.4% 오르며 3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물가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전년 대비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고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이후 2월(4.8%), 3월(4.2%) 4%대를 유지하다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떨어진 후 6월(2.7%) 7월(2.3%)엔 2%대에 머물렀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9%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크다. 

주로 생선과 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올랐다.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고자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3.3%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11.0% 하락했다. 이는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25.9%) 보다 하락 폭이 축소된 것이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 둔화가 이달 3%대 재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이 2.3%에서 3.4%되는데 석유류가 80% 기여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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