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2년여 만에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 2년여 만에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뉴시안= 조현선 기자]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기존에는 월 9900원 단일 요금제였는데 이번에 1만3900원 짜리 프리미엄을 새로 선보인 것.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 1일부터 △스탠다드 월 9900원(연 9만90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 등 2종으로 멤버십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멤버십 유형에 따라 영상 화질 및 오디오, 동시 스트리밍 기기 수 등에 차등을 둔다는 방침이다.

먼저 스탠다드 요금제의 경우 최대 풀HD 1080p, 동시 스트리밍 기기 수는 2대로 한정된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최대 4k 울트라 HD&HDR 급의 화질을 제공하며, 동시 스트리밍 기기 수 4대로 차등을 뒀다. 두 요금제 모두 콘텐츠는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디즈니가 국내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이용 요금을 개편·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디즈니는 과거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월 이용 요금을 한 차례 인상했지만 국내 서비스 요금은 출시 이후부터 월 9900원(연간 9만9000원) 수준으로 동결해 왔다. 

이는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디즈니의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부문은 5억1200만 달러(약 67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이 막대하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노렸던 디즈니플러스가 구독자 수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보고 월 이용료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 2' 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무빙' 공개 이후에는 역대 최대 앱(애플리케이션) 주간 사용 시간을 기록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넷째주 디즈니플러스 앱의 국내 주간 사용 시간은 1억8500만분으로 집계됐다. 무빙 공개 이전인 8월 첫째 주 앱 사용 시간은 8000만분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지난 8월 디즈니플러스 앱에 대한 신규 설치 건수는 64만으로 쿠팡플레이(59만)와 넷플릭스(35만) 등을 제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OTT 업계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요금제 개편일인 11월 1일 이전에 멤버십에 가입한 구독자에 한해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존과 동일한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 구독을 취소하거나 변경 뒤 개편 이후 재구독하는 경우에는 새 멤버십 정책이 적용된다. 

또 이날부터 21일 오후 3시59분까지는 신규 및 재구독자를 대상으로 1년 구독권을 약 41% 할인해 5만8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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