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송종화 전 사장을 11년 만에 부회장으로 복귀시켰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송종화 전 사장을 11년 만에 부회장으로 복귀시켰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뉴시안= 박은정 기자]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또 다시 '올드맨의 귀환'으로 경영쇄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너인 권원강 회장이 돌아온데 이어, 송종화 전 사장까지 부회장으로 승진해 귀환했다. 올 초 치킨값 인상과 꼼수할인 등으로 소비자들로 뭇매를 맞고 있는 교촌이 저조한 매출 등 경영부진을 돌파하기위해 전임 경영진을 구원투수로 등장시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일 송종화 부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송 부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와 사장으로 재직하며 교촌의 부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송 부회장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의 첫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허니시리즈를 출시하며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송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선 것은 11년 만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소비침체에 따른 현 상황을 중대 위기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송 부회장의 리더십과 위기대응역량이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송 부회장은 복귀하자마자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174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원부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는 광고비 증가와 수제맥주 사업 확장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치킨값을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해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고물가로 인해 정부가 올해 초부터 식음료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던 터라 '교촌이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 취임한 송 부회장은 향후 국내 가맹사업과 신성장 사업 등을 총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송 부회장은 취임식에서 "교촌은 위기 때마다 상생을 바탕으로 가맹점과 본사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극복해 왔다"며 "제품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사람을 향한 진정한 배려로 지금의 어려움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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