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 나왔다. 개개인의 역량이 기반돼야만 하는 종목인 만큼 값진 메달이다.

한국은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00m 계영 결승전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는 김우민·이호준·양재훈·황선우가 출전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9년 일본의 7분 02초26로,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전신수영복 때의 기록이다. 일본은 자유형 800m 계영 종목을 줄곧 독식해 왔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에만 금메달을 내줬을 뿐이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계영종목에서 4개의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유력 우승 후보였던 중국 대표팀은 7분03초40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7분06초2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한국의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21초72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한국신기록(22초16)을 경신한 데 이어 결승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김민석 선수의 공동금메달 이후 21년 만의 금메달이자 두 번째 금메달이다. 종전기록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중국 닝쩌타오의 21초94로, 지유찬은 이보다 0.22초 빠르다.

자유형 50m는 육상의 100m와 같이 물에서 가장 빠른 인간을 가리는 이벤트다. 올림픽에서는 배영·평영·접영 50m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자유형 50m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유찬은 신장 176cm로 아시아 평균(185cm)과 세계 평균(193cm)에 비해 왜소한 체격조건을 빠른 스트로크와 강한 킥력으로 보강하고 있다. 이날 지유찬은 “같이 뛰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 재미있었다. 앞으로 수영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는 오승욱이 4연패를 노리던 구본길을 15대7로 꺾고 금메달을 땄고, 태권도 남자 58kg 급에서는 장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남자 사격은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첫 금메달을 땄다. 2위인 북한과 총점은 같았지만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횟수에서 한국은 39차례, 북한은 29차례를 기록하면서 10개 차이로 메달의 색이 갈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