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앞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앞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올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증권가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LG전자의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불황에도 5세대 폴더블폰 실적을 기반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7조7035억원, 영업이익은 2조2085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를 넘어섰다. 앞서 1·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에 그친 바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시장 불황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모바일경험(MX)·디스플레이 사업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 지난 상반기 반도체 사업부가 4조원대 규모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DS 부문의 영업적자는 3조원대 안팎이며, 디지털경험(DX) 부문은 앞서 출시된 갤Z5 시리즈 판매 호조와 가전사업 실적에 힘입어 3조5000억원~4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SDC) 부문도 수요 회복으로 1조원대 중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에 들어선 만큼 4분기 DS부문 적자는 1조원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3분기 역대급 실적…올해 '코로나 특수' 실적 넘어설 것

LG전자는 올해 기업간거래(B2B)와 전장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전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3.5%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로도 34.3% 증가했다.

사업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B2B 확대를 예고하며 단순 가전회사를 넘어 '스마트라이프솔루션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바 있다.  

또 꾸준히 이어온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을 추가 확보한 것도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VS 사업본부의 전장사업은 올해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VS 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에 육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84조127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83조4673억원) 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냈던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1년(4조580억원)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74억원으로,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2360억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교체·신규 수요 악화로 인한 매출 둔화에도 비용 절감 등 원가 절감 노력에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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