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부산= 조현선 뉴시안 기자]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넷마블, 위메이드 등 등 국내 게임사가 신작 '물량공세'에 나선 가운데 크래프톤이 출품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기 위한 게이머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크래프톤은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B2C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프로젝트 인조이'의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RPG(역할수행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역할수행게임(RPG)의 특징 요소 등을 융합해 원작의 재미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장이 좁혀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던전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몬스터-플레이어를 처치하고 탈출 포탈을 찾아 탈출해야 한다. 배틀로얄의 '생존(자기장)'과 익스트랙션 RPG의 '탈출(탈출 포탈)'을 융합한 결과다. 여기에 크래프톤의 운영 노하우를 더해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에 맞도록 논타켓팅으로 설정해 타격감과 손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품 소식에 업계는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다크앤다커는 넥슨의 미출시 게임 'P3'를 무단 유출해 개발됐다는 혐의로 넥슨과의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지법은 넥슨이 다크앤다커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7월 심문을 종결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라서다. 

이에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블루홀스튜디오가 모든 요소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부했다. 단, 원작의 IP(지식재산권)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을 총괄한 블루홀스튜디오의 안준석 PD는 "IP 가치를 존중하면서 모바일화할 때 최대한 모바일에서 다크앤다커 느낌이 나는 방식으로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표권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심스럽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사법 판단을 존중해 출시 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크래프톤은 지스타 현장에 다크앤다커를 전면에 내세우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게임 속 캐릭터를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프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입구 정면에서 보이는 대형 시연대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개막일인 전날 관람객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기 위해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원작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모바일 버전 시연을 위해 많은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 방문한 게이머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이외에도 시뮬레이션 PC 신작 '인조이(inZOI)'도 첫 선을 보였다.  인조이는 게임 속에서 신이 되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콘텐츠와 아바타·가구·주택 등을 게임 내부 기능만으로 손쉽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이른바 '한국판 심즈'로 불린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야심작으로, 현장에서 인조이의 인기에 크래프톤 안팎에서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실제 인조이 지스타 시연 빌드 플레이 영상이 크래프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뒤 국내외 이용자 및 인플루언서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3분기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실적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31% 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다. 단,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장르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개발사에 통큰 투자를 이어가며 IP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임우열 크래프톤 퍼블리싱 수석 본부장은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 2023에서 ‘FANS FIRST’라는 주제로 7년 연속 현장에서 팬 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며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통해 크래프톤 부스를 찾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색다른 게임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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