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 2024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가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신사업 발굴 사업단을 이끌게 됐다. [사진=롯데그룹]
6일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 2024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가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신사업 발굴 사업단을 이끌게 됐다. [사진=롯데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다. 롯데그룹이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5일 롯데그룹은 오전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해마다 11월 마지막 주에 진행됐으나 올해는 신 회장이 '2023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적극 나서면서 12월 초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롯데그룹 오너3세인 신유열 상무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서 신설되는 신사업 발굴 사업단을 이끌게 된 것이다. 롯데그룹 신사업 부문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그룹에 입사한 후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이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로 선임되고,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혁신·지속 위한 젊은 리더 전면 배치

롯데는 세대교체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60대 롯데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 간 이끌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 부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그동안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 회장의 비서로 회장 일가를 측근에서 보좌했던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도 용퇴했다. 롯데물산에 신임 대표이사에는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현 대표이사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롯데e커머스 대표로는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가 내정됐다. 또 롯데AMC 대표이사는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가 맡게 된다.

신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일부 세대교체와 외부 전문가 영입, 여성 리더 발탁을 이어갔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 비중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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