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티빙과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스포티비(SPOTV)가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티빙과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스포티비(SPOTV)가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티빙과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스포티비(SPOTV)가 참여했다. 향후 3년간 야구팬들이 찾을 온라인 플랫폼 창구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마케팅 자회사 KBOP가 진행한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 △티빙 △네이버 컨소시엄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스포츠 중계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쿠팡플레이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자들이 제안한 연간 계약금은 티빙이 약 400억원대로 가장 많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입찰자였던 포털·통신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의 5년 계약금(1100억원, 연 220억원)에 비하면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낸 사업자들은 KBO리그 경기를 비롯해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한과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는다.

티빙은 새로운 콘텐츠가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OTT 시장은 사실상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기존 구독자들을 유지하고 신규 유입을 위해서는 새 콘텐츠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은 사업권을 따내면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새 유료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특히 최근 CJ ENM이 가지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쿠팡플레이가 가져간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두터운 스포츠 팬층을 가진 프로야구 중계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야구 중계로 유료 구독자를 모아 영업 적자를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 중계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티빙의 월간이용자수(MAU)는 506만2274명으로 쿠팡플레이(492만6756명)와의 격차가 13만여명에 그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4%가량 빠진 수준이다. 

티빙이 중계권을 가져가게 되면 현재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인 네이버 스포츠, SK텔레콤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LG유플러스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등의 콘텐츠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 중계권을 가진 사업자와의 재판매 협상에 나설 수는 있지만 결렬 시 중계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어서다.

한편 티빙 외에도 입찰에 참여한 네이버 컨소시엄은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협력 업체 간 기술 협력에 나선 상황이다. SK텔레콤도 최근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함께 AI 미디어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컨소시엄 3사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팀과 선수들을 AI가 분석해 원하는 비디오 클립을 자동 추출해서 제공하는 AI 하이라이트를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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