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서 백화점만 1분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사진=각 사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서 백화점만 1분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소매유통업체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높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전분기 대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높아진 물가에다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고금리 여파가 주식과 주택 등 자산가치의 불확실성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소매업태별 전망치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소매업태별 전망치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번 조사에서 모든 업태가 기준치 100보다 낮게 나왔다. 주요 업태 중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전 분기 대비 80에서 65, 88에서 85로 떨어져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백화점만이 97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백화점은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에 대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들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65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1분기는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편의점이 비수기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편의점 점포수 증가로 편의점 업계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당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실상이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유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과 저성장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한 능동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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