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을 주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 (후추위) 멤버들의 자질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포스코센터. [사진=뉴시스]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을 주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 (후추위) 멤버들의 자질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포스코센터.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수찬 기자]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을 주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 (후추위) 멤버들의 자질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후추위의 회장 후보 선출 기준과 평가방식을 비공개로 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깜깜이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후추위 입맛에 맞는 회장 후보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포항지역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이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했다.

앞서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16명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57일 동안 68000만 원의 회삿돈을 들여 이사회를 다녀온 것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이번 고발은 지난해 캐나다 호화 출장 고발 건에 이은 두 번째이다.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2019년 중국에서도 이사회를 열어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최고급 호텔에 숙박하고 백두산산 송이버섯, 러시아산 털게, 최고급 와인을 곁들인 고가의 식사를 한 것은 물론, 백두산 관광을 위해 별도의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후추위 관련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할 후추위 소속 이사들이 모두 경찰에 입건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또 사외이사 7명은 모두 최 회장 재임 중 선임(6) 또는 연임된 인사들이다. 경찰이 일부 사외이사에 대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것도 해외 이사회가 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접대성이 있었던 게 아닌 지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 이사회는 현직 회장의 이른바 셀프 연임규정을 없애는 등 회장 선출 절차를 변경하면서 최 회장이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또 후추위 인사들과 함께 캐나다, 중국 호화 출장을 다녀온 사내이사와 임원 등의 경우, 유력한 차기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후추위의 자격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차기회장 인선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후추위는 지난 17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5차 회의 이후 평판 조회를 실시한 15명의 외부인사 중 12명과 내부 후보 7명 중 6명을 내·외부 롱리스트 18명 명단에 넣은 것이다.

이번에 추려진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은 2차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 또 한번 심사를 받는다. 후추위는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인사 5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내·외부 롱리스트 후보자의 자격 평가를 맡길 예정이다.

후추위는 이사회의 해외 초호화 개최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후추위 측은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단 심사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