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사진=뉴시스/포스코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사진=뉴시스/포스코제공]

[뉴시안= 김수찬 기자]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에 어떤 입장일까. 최근 국민연금이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회장 후보 선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포스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사견을 전제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외이사 재임 기간 중 해외 이사회와 관련해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이해충돌이 없었는지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를 재추천한 것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그동안 밝힌 원칙이나 소신은 같다"며 "소유 분산 기업의 임원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포스코 안팎에선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사외이사의 재선임 반대 명분으로 해외 이사회 의혹을 내세운 만큼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가 장인화 체제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해외 이사회로 인해 사법리스크가 존재하는 유진녕, 손성규, 김준기 사외이사 등도 임기와 상관없이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사견을 전제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사견을 전제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이 다음달 21일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이전에 장인화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관심거리다. 장 후보는 이번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해외 이사회 사태로 고발당한 임원 중 한 명이다.

또 최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장 후보를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것도 국민연금이 장 후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명분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국민연금 반대는 사외이사 연임에만 국한될 뿐 장인화 회장 후보에 대한 반대는 아니어서 회장 선임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앞서, 해외 이사회 등을 이유로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후추위) 멤버들의 자질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포항지역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이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했다.

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