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심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1조210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신라면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 [사진=농심]
지난해 농심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1조210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신라면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 [사진=농심]

[뉴시안= 박은정 기자]농심 신라면이 전 세계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이 1조210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것이다. 농심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라면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다.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것에 이어 2022년 첫 매출액 1조를 돌파했다. 이후 2023년까지도 국내외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신라면은 최근 5년(2019~2023년) 해외시장에서 연 평균 두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뛰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해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일본과 호주·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26%·58% 뛰었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진행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성공적이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매출 상승 효과를 일으켰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하고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호치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과 온라인·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한 홍보로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라면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신라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월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 브랜드 이미지 환기를 위한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법인의 경우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할 방침이다.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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