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프로레슬링 경기 생중계를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 WWE의 인기프로그램인 'RAW'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2025년 1월부터 10년간 50억 달러(한화 약 6조70000억원) 이상을 WWE에 지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5년 후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료 후 추가 10년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현재 RAW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 유니버설 산하 USA 네트워크는 5년 간 13억 달러 약 1조7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환산 시 넷플릭스의 연간 지급액이 2배에 달하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결정은 포화상태인 OTT 업계 시장 변화를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프로레슬링 등 인기 콘텐츠로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현재 TV로 RAW를 시청하는 미국인은 평균 2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OTT 업계는 스포츠 중계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반면 흥행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많은 팬을 가진 스포츠 콘텐츠가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에서다. 유튜브도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풋볼리그(NFL) 일요일 경기 중계권을, 애플 TV+(플러스)는 미국프로축구(MLS) 시즌 시청권을 따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를 무기로 토종 OTT 시장의 '메기'로 떠올랐고, 티빙은 프로야구(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투입 자금 규모만 총 12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8억3천만 달러(약 11조8110억원)로 전년 동기(78억5000만 달러) 대비 1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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