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싱가포르의 유명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 확보했다. 오는 7월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싱가포르의 유명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 확보했다. 오는 7월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롯데백화점]

[뉴시안= 박은정 기자]백화점 업계가 식음료(F&B)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명품과 패션·화장품에 집중했던 백화점 업계가 F&B 사업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 내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점포 밖까지 진출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커피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 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됐다.

바샤 커피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현재 싱가포르와 프랑스·홍콩 등 9개국에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과 로고·포장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면 꼭 사와야 하는 선물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바샤 커피 매장을 백화점이 아닌 서울 청담동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 청담동 명품 거리에 1호점을 오픈한다. 향후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이커머스와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샤 커피를 단순 백화점 내부 콘텐츠를 넘어 자체 럭셔리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단독 수입해 유통하는 '포트넘 앤 메이슨'.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단독 수입해 유통하는 '포트넘 앤 메이슨'. [사진=신세계백화점]

실제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백화점업계는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유통권을 확보해 국내에서 사업을 활발히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7년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을 단독 수입해 유통해 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유통권을 확보했을 당시만 해도 '명품 홍차'에 대한 인식이 없었지만 해가 지날수록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포트넘 앤 메이슨의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센텀시티점 등 5곳에 연이어 매장을 열고, 프리미엄 패키지와 굿즈 등의 판매로 홍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 성장률이 39.7%에 불과했으나 2022년 45.5%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SSG닷컴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까지 확대하면서 MZ세대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또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사업권을 획득해 지난해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서울 강남대로와 더현대서울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역 등에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가 F&B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젊은 층의 집객 효과를 누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 당시 늘어난 명품·화장품·패션에 대한 보복소비로 매출 경신을 기록했지만 최근들어 다시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F&B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현대서울과 IFC몰·잠실 롯데월드 등의 경우 MZ세대가 즐겨 찾는 디저트·커피 등의 매장을 입점시키면서 고객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IFC몰은 식음료 매장을 리뉴얼하고, MZ세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명 브랜드 △라스베이글 △라운지엑스 △카라멜리에 오 △콘디토리 오븐 등을 유치하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수도 약 8% 늘어났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백화점이 코로나19 이후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되면서 F&B 사업을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유명 브랜드의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픈런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F&B 사업의 성공을 확인했다"며 "백화점 밖에 매장을 세우는 것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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