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선봉주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LG생활건강]
'K뷰티'의 선봉주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LG생활건강]

[뉴시안= 박은정 기자]'K-뷰티'의 선두주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우울한 실적을 거뒀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면세점 매출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3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31.5% 떨어진 4870억원을 기록했다. 

뷰티와 생활용품사업부·음료사업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뷰티사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6635억원, 영업이익은 90.8% 줄어든 73억원에 그쳤다. 연간 매출은 2조 8157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52.6% 감소했다. 

이는 면세와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중국향 채널 매출 하락과 해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줄어들었다.

생활용품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5030억원,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182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은 2조1822억원,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4.0% 떨어졌다.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고 해외 사업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주요 브랜드인 '피지오겔'과 '유시몰'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음료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8070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1.4% 성장했다. 4분기에는 매출 4007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음료 소비 둔화로 인해 매출이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13억원과 영업이익 15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 21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유럽·중동·일본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 헤라·에스트라·홀리추얼·일리윤 등이 해외에서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에뛰드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195.5%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 공감 콘텐츠를 개발하고 엔진 상품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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