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단말기 상관 없이 4G·5G 요금제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제4이동통신사업자의 자리를 두고 벌어졌던 치열한 수싸움의 승자가 가려졌다. 스테이지엑스가 5G 28㎓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최종 낙찰 금액은 최초 시작 금액의 약 6배로, 5년 전 통신3사의 낙찰금액의 2배를 넘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진행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5일 차 경매를 마친 뒤 스테이지엑스가 해당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원으로 최저 경쟁 가격이었던 742억원에서 3559억원 오른 금액이다.  

당초 주파수 경매에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과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컨소시엄, 세종텔레콤 세 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첫째 날 세종텔레콤이 중도하차하면서 둘째 날부터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일차까지만 해도 최저경쟁가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3일차부터 입찰액이 급상승했다. 정부의 입찰증분(최소 경쟁가)이 2억~3억원 수준에서 최대 21억원까지 높아졌고, 경매 형태도 탄력적으로 운영되면서 양측의 입찰 핑퐁도 늘었다. 결국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 입찰 50라운드까지 모두 진행하고도 낙찰자가 가려지지 않았다가 2단계 밀봉입찰에 돌입하고서야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그러나 당장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낙찰가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할당 최대 금액을 2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이마저도 지난 2018년 이동통신3사의 최초 주파수 할당 대금을 고려해서다. 과거 이통3사는 259억원에 각각 800㎒ 폭씩 할당 받았다. 최종 금액은 위치에 따라 이통사별로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었다.

업계의 시선은 스테이지엑스 측의 재정 능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에 향후 3년 간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할 것과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부과했다. 28㎓ 기지국 투자비는 1대당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간 금액인 25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기지국 구축 비용만 15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 시 초기 비용만 최소 60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또 정부가 유도한 바와 같이 통신시장의 '메기'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데다, 제4이동통신사로서의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동통신3사의 벽을 공략하기 전에 자금의 벽을 먼저 넘어야 한다.

반면 업계의 우려와 달리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 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출혈 경쟁이 이어진 것도 여기서 온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파이브와 각축전을 벌였던 마이모바일은 3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신규 이통사업자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까지 약속했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리얼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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