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테이지파이브의 '스테이지 5G' (제공=카카오)
카카오 스테이지파이브의 '스테이지 5G' (제공=카카오)

[뉴시안= 조현선 기자]제4이동통신사로의 탄생을 예고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과거 이동통신3사의 최초 주파수 할당액의 배가 넘는 입찰액을 제출한 만큼 해당 사업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경매 종료 결과 스테이지엑스가 해당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가칭)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 형태의 법인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클라우드 전문 스타트업 아헴스 대표, KT 클라우드웨어 본부장,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 팀장 등을 역임한 서상원 대표가 2015년 창업한 곳이다. 당시 핀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용 스마트폰·스마트워치 유통·판매사로 출발했다가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로 카카오의 계열사가 됐다.

현재 본업은 알뜰폰(MVNO), 로밍 등 통신사업이다. 지난 2021년 KT망을 기반으로 '핀다이렉트'라는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망을 추가 임대해 LTE(4G)·5G 등 요금 상품을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스테이지파이브 경영진과 임직원 일부가 주축이 된 신규 투자조합에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제4이동통신사로 거듭나기에 앞서 '문어발 경영'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업계의 시선은 스테이지엑스 측의 재정 능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에 향후 3년 간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할 것과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부과했다. 28㎓ 기지국 투자비는 1대당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간 금액인 25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기지국 구축 비용만 150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 시 초기 비용만 최소 60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새 이름을 달고 제4이동통신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경매 종료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짜 5G' 혁신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대학교·병원 등이 참여했다. 5G 28㎓ 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기업·기관 내 통신 구축을 우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확보해 8000억원의 '총알'까지 확보했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통큰 입찰가를 내놓은 배경이다.

'스타트업 출신' 유통사가 22여년 만에 나타난 통신시장의 '메기'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과기정통부와 기간통신사업자 요건 협의를 통해 합작법인 출범 시점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