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여야의 4·10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빅매치’가 성사되고 있다.

2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30곳, 국민의힘은 127곳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지었다.

가장 주목받는 격전지는 인천 계양을이다.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도 알려진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도전장을 던지며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을 경기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했다. 성남분당갑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로, 중량감 있는 인사 간의 총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또 서울 마포을에 ‘친명’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운동권 출신 대결이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경기 성남수정에서는 김태년(민주당) 의원과 장영하(국민의힘) 변호사 간의 ‘리턴 매치’가 8년 만에 이뤄졌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4년 전 패배 설욕에 나선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민주당은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공천했고, 여당은 용산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을 내세웠다.

PK 지역 양산을에선 국민의힘 김태호(3선)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재선)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전직 경남도지사간 승부가 겨뤄진다.

충남 천안갑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구도가 형성돼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단수 공천했다. 신 전 차관은 윤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윤(尹)의 남자'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도 역시 단수공천으로 이 지역 현역 문진석 의원을 낙점했다. 문 의원은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으로 최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한편 전북지역에서 최대 관심은 정동영 전 의원과 김성주 현역의원 간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중진 의원들의 공천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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