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이 2010년 창립 이후 1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4분기 매출은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조2404억원보다 20%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6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뛰었다.

쿠팡의 성장사업 분야 매출이 3601억원(2억7300만달러)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80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성장사업에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쿠팡페이·대만 사업이 포함돼 있다.

지난 한 해를 살펴보면 쿠팡은 연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하며 첫 영업 흑자를 냈다.

쿠팡은 2021년까지만 해도 영업적자가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에 달했다. 2022년에는 영업적자를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92%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2022년 3분기에 들어 첫 분기 영업흑자 1037억원을 기록하고 매 분기마다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과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달러)과 6070억원(4억6500만달러)이다.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 "회계상 보고한 당기순이익은 4분기와 지난해 각각 10억달러·13억6000만달러 규모지만 이연법인세(deferred tax asset) 자산 인식 같은 일회성 조정에 따라 8억9500만달러를 반영했다"며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점을 감안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순이익은 1억3700만달러·4억6500만 달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쿠팡을 찾은 소비자들은 더 늘었다. 쿠팡 고객 수는 2100만명으로 전년 1811만명 대비 16% 많아졌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 또한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활성고객은 한 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의미한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을 가입한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으로 집계되면서 2022년 1100만명 보다 27% 많아졌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분야는 지난해 매출액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성장한 수치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 규모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 상품과 쿠팡이츠·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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