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간편식 및 밀키트 매대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DB]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간편식 및 밀키트 매대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8일 내놓은 ‘월간 산업 이슈 2월호’ 보고서를 토대로 최근 음식료품, 화학제품, 반도체 분야 등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을 (上)음식료품 분야-케어푸드 시장의 성장, (中)화학제품 분야-도시유전 ‘열분해유’,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게임체인저, (下)반도체 분야-AI 반도체로 인한 반도체 및 인공지능 생태계의 합종연횡 주제를 3회로 나눠 살펴본다. /편집자주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케어푸드 시장이 더 이상 고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와 영양 관리가 필요한 임산부, 어린이 등 수요층이 확장되는 등 케어 푸드 시장 시장 선점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최근 식품업계 흐름은 편리함과 건강을 모두 중요시하는 소비자 특성 변화에 따른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식사 관리형 제품, 식단 대용식 등이 발전하며 케어푸드 제품이 다양화되고 소비층도 확대되고 있다. 케어푸드 시장은 2025년 3조원 규모로까지 급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예린 연구원은 “케어푸드는 실버푸드, 시니어 푸드로도 불리며 주로 환자 및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고령친화 식품으로 인식돼 왔다”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케어푸드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경우 2020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국내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 수준인 99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 168조원 규모로 2020년 대비 1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예린 연구원은 시장 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케어푸드 제품 브랜딩과 개발 방향에 대한 식품업계의 고민을 짚었다. 현재 고령친화식품으로서의 브랜딩은 수요층을 제한시킴으로써 시장 확장성이 낮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기존 케어푸드 제품과 관련 기업은 노인복지시설에 집중된 수요와 수요층의 높은 가격 민감도, 일반 유통 채널에서의 낮은 판매량 등으로 인한 수익 창출에 한계를 보인다.

주 수요층인 복지시설 등의 급식 지원 평균 단가가 2023년 기준 3873원으로 낮아 수익성도 제약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예린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먼저 고령화사회에 돌입한 일본도 병원 요양원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다”며 “고령친화식의 일반식과의 유사성을 높이고 ‘고령자’, ‘시니어’ 등의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일본은 고령친화식 제품을 UDF(Universal Design Food)로 용어를 변경하고 스마일케어 제도 시행 등을 통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며 특정 계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타겟층을 확장했다.

식품업계는 케어푸드 브랜드 런칭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종산업 간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본격화했다.

단순 환자식에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당 저염식, 다이어트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일반식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특수용도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한 것.

대상웰라이프의 당(糖) 관리를 위한 당플랜(Plan)은 2023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26% 증가했으며 당플랜 즉석밥(2023년 11월) 관절플랜(2024년 2월) 등을 출시하며 제품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워홈은 고령자 저작 능력 (씹는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5년 상용화 목표다. 풀무원의 개인 맞춤형 식이 전문 헬스케어 플랫폼 ‘디자인밀’, 아워홈의 개인 건강 맞춤형 정기구독 서비스 ‘캘리스랩’ 등 식품업계의 건강 관리 솔루션 제공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2023년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관 등 28개 이종 기업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공급 및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체결하며 케어푸드 사업 확대를 시도했다.

이예린 연구원은 “케어푸드 시장이 고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와 영양 관리가 필요한 임산부, 어린이 등 수요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더 나아가 맞춤형 식단, 건강 관리 및 노화 문제 개선을 위한 솔루션 등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며 식품업에서 바이오 헬스케어까지 디지털 헬스 케어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최근 식품업계 흐름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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