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한상 차림. [사진=박은정 기자]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한상 차림.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한 신세계푸드가 순대 전문점 브랜드 순대실록과 함께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순대볶음'을 출시했다. 100% 식물성 원료로 자체 개발한 식물성 순대와 순대실록의 170시간 숙성 비법 레시피를 접목한 냉동 밀키트다. 과연 평소 순대를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를 열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공개했다. 

이 날 선보인 식물성 순대볶음은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이 '더 나은 음식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식 선택권을 제공하자'라는 뜻을 모아 6개월간 공동 연구를 통해 완성됐다. 식물성 순대는 대두단백과 당면·양배추·당근·양파·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다. 순대 색상 구현은 카카오 분말로 했다. 여기에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를 넣어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찜. [사진=박은정 기자]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찜. [사진=박은정 기자]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이날 현장에서는 식물성 순대볶음 외에도 식물성 순대찜·식물성 순대국 등의 메뉴가 공개됐다. 첫 번째로 제공된 식물성 순대찜. 식물성 순대의 본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한 입을 먹은 순간 기대에 못 미치는 맛에 갸우뚱했다. 당면과 야채 등으로 식감은 일반 순대와 다를 바 없었지만 순대의 맛과 향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된 인위적인 맛·향에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사진=박은정 기자]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사진=박은정 기자]

이어 제공된 식물성 순대볶음은 양념 '효과'가 있었다. 식물성 순대만 먹었을 때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매콤한 양념과 야채 등이 어우러지니 우리가 흔히 먹던 순대볶음이었다. 그러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양념에 집중한 탓인지 자극적인 매운맛과 단맛 등은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 제품은 G마켓과 SSG닷컴 등 온라인몰 뿐만 아니라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도 판매된다. 가격은 한 팩에 1만4980원이다. 밀키트 형태로 판매되고 있어 순대와 양념·채소 등을 해동한 후 프라이팬에 15분간 볶아내면 완성된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민중식 R&D센터장이 대안육, 대안유 등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의 개발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민중식 R&D센터장이 대안육, 대안유 등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의 개발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투자로 시장 성장 견인 

신세계푸드는 현재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대얀식품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고기 보다 더 나은 대안육으로 인류건강·동물복지·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의지를 담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해 대안식품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2021년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출시하고 이듬해 2022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식물성 런천 캔햄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해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과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대안식품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현장에서 귀리와 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등을 공개하며 대안식품 카테고리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민중식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대안유·대안치즈 등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맛과 품질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식물성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기술은 기존 식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분으로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안식품 연구개발 역량의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대안식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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