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시안= 조현선 기자]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 준공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60억 달러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해당 지원금은 삼성전자에 대한 상당 규모 추가 투자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면서도, 추가 투자 위치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73억 달러를 투자해 짓고 있는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해외에 짓는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춘 움직임으로, 현지에서는 챗GPT가 촉발시킨 인공지능(AI) 서버 개발 열풍과 빅테크 업체의 자체 AI 칩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의 방한 일정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이 포함된 점도 삼성전자와 메타의 'AI 반도체 동맹' 구축을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를 위해 신공장은 첨단 반도체 공정인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문제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은 최근 70%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수주한 AI 칩 분야 스타트업 '그로크(Groq)'의 차세대 AI 칩도 4나노 공정 중 HPC 제품을 타깃으로 하는 'SF4X'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테일러 공장 준공 일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테일러 팹(공장)은 지난해 말 진행률 기준 59.7% 수준이며, 계약상 납품기한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4월로 밀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지 인플레이션 심화로 자재비 등 비용이 크게 오르자 준공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봤다. 일부에서는 양산 시기가 내년까지 밀렸다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약 6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경우 이같은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반도체 생산 보조금, 연구개발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무부는 이달 말까지 주요 첨단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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