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서울 아덱스(ADEX) 2023에서 미국 슈퍼널사와 UAM 운항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뉴시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수찬 기자]"국민연금에 장인화 웃고, 조원태 울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항공·삼성물산·포스코홀딩스·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총 5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21일 열리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조원태 선임의 건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보수 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수탁위는 "조 회장이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감시를 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고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반대에도 불구, 조 대표의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7.61%)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지만 조 회장 측은 한진칼 26.13%과 특수관계인, 우리사주 등을 더할 경우 우호 지분이 30%를 넘기 때문에 표 대결에서 앞설 수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사진=뉴시스/포스코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사진=뉴시스/포스코제공]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이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결정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주주권익 침해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의 사내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장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함에 따라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 후보의 회장 선임이 유력해졌다는 진단이다.

장 후보가 철강을 비롯해 신사업,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데다 포스코 조직 내 그를 신임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최근 호화 출장에 연루된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장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따로 하지 않은 것도 장 후보 선임에 찬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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