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사진=뉴시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315개소 응답, 응답률 63%)으로 작년 11월 20일부터 12월 22일 까지 실시했다.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채용 운영 방식 △청년이 중점을 두어야 할 취업 준비 사항 △채용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 △신입직원 적응지원(온보딩)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효과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기업 중 79%가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으며,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기업들은 직무중심 선발을 위해 채용 시 직무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A사는 매달 하나의 직무를 선정해 포지션을 제안하는 ‘이달의 채용’을 운영하고 있고, B사는 72개 직무별 현직자 인터뷰를 통해 업무 내용·필요 역량·경력 전망 등을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채용 결정요소로 1위 ‘직무관련 일경험(35.6%)’, 2위 ‘일반직무역량(27.3%)’을 꼽았다. 일경험의 중요도를 청년들의 인식(4위, 12.7%)보다 훨씬 높게 평가한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1위, 76.2%)’을 꼽았으며,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 1위 ‘장기(3~6개월) 인턴십(74.0%)’, 2위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성과 제출(34.6%)’을 꼽았다. 또한 모든 일경험 내용에 대해 기업보다 청년의 참여 의사가 훨씬 높아 기업의 일경험 운영을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이 긴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청년 모두 미래의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청년들은 기업보다 인공지능(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기업들은 이보다는 ‘4차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의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일경험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성장 프로젝트(온보딩 지원, 2024년 신설) 등 최근 집중하고 있는 청년정책들이 직무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대학·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청년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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