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코로나 백신을 하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코로나 백신을 하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뉴시안= 남정완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의 지난 2분기 수출 호조에 따른 화물 실적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운송객 감소로 적자폭이 늘어 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95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9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냈다.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0%에 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늘어난 화물 수요에 따른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수요가 증가한 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항공편을 통한 물자 운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유휴 여객기는 물론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공급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9830억원,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예측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A350 개조기와 화물 전용 여객기를 통해 화물운송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면 국내 LCC들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13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51억 원, 영업손실 7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16.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자금 확보를 위해 LCC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13일 공시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월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결정하고 13일 최종 결의했다. 이는 자본금을 지난 1분기 기준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여 자본총계(1371억원)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인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정은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1084억원,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LCC의 향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항공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인 1667만명이다.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 여객 운송에서 나오는 LCC 입장에서 흑자 전환은 아직 먼 얘기다. 화물운송을 여객기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공간)에 의존하는 LCC로서는 여객기 운항이 줄면 화물운송도 따라 줄 수밖에 없어서 화물 수요 증가에도 대형항공사처럼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항공업계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각국의 백신 접종률과 입국 제한 조치 등 변수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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