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물량 밀어내기' 논란에도 꿈쩍 하지않던 남양유업이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 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에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빠르게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유투브에 공개된 이 음성파일에는 30대 남양유업 팀장이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물건 못받겠다는 그따위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고 "망해라", "죽여버리겠다" 같은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음성파일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자 남양유업 측은 4일 당사 홈페이지에 "현재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당사 영업사원 통화녹취록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다" 며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남양유업의 공식 사과문에 따르면 통화 녹취는 3년 전의 내용이며 회사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리자를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해당 영업사원이 사직서를 제출햇으며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올해 초에도 '제품 밀어내기 영업'으로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지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대기업의 횡포를 알렸으나 남양유업은 일부 불만있는 대리점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통화 녹취록의 공개로 남양유업은 과거의 밀어내기 영업에 대한 의혹을 더이상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남양유업이 고소한 것 역시 사실을 무마하려는 시간벌기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