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의 ‘라면 상무’ 사건으로 파장을 몰고 왔던 대한항공이 승객의 성추행 사건은 회유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3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옆자리 여성의 가슴을 만진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동포 A 씨(19)를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한국 여성 B 씨(20)가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여객기에서 잠을 자고 있는 틈에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승객의 성추행 사건을 의도적으로 쉬쉬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를 입은 B 씨가 “기내 승무원에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지만 항공사 측에서 일이 커지지 않도록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위성전화를 통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측에서 마땅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B 씨는 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를 통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B 씨의 신고를 받고 A 씨와 대면을 통해 사건 정황을 파악했지만 피해자가 신고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씨에게 경찰 신고 절차에 대해 안내했지만 나이 어린 피해자여서인지 기내에서는 신고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승무원 폭행을 알리고 승객 추행은 쉬쉬하려 했다”, “승무원 처우가 우선, 탑승객은 뒷전”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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