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민 사장 취임 이후 KT&G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민 사장의 연봉은 2년 새 3배가량 증가했다.
△민영진 사장은 측근 사외이사들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외부인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 사장 후보에 단독 응모해 재선임 됐다.
△KT&G가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지 1년 새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KT&G 민영진 사장을 둘러싼 의혹들이다.

지난 2월 5일, KT&G 제2노조에 따르면 민 사장은 이 외에도 노조와의 갈등, 상상애드윌 특혜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자회사 실적 부진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히 KT&G의 실적 부진에도 민 사장이 연인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이에 <뉴시안>이 ‘의혹 백화점’, ‘논란 제조기’ 민 사장과 KT&G 사이의 실적 추이를 정리해봤다.

KT&G의 매출은 지난 2010년 3조4614억 원에서 2012년 3조984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줄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기간 KT&G의 영업이익이 1조1401억 원에서 1조959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308억 원에서 7251억 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은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순이익을 말한다.

이는 KT&G의 가장 큰 자회사인 (주)한국인삼공사의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삼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564억 원에서 2012년 997억 원으로 36% 가까이 감소했다. 

그래서일까 KT&G의 실적이 지난 2010년 민 사장 취임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G가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발표한 1분기 매출액(8960억 원)과 영업이익(2488억 원)을 봐도 지난동기 (9616억 원, 2659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KGC라이프앤진 306억 원, (주)KGC예본 12억6700만 원, PT Trisakti Purwosari Makmur(인도네시아) 90억7600만 원, 정관장육년근상업유한공사(중국) 65억8300만 원 등 국내외 계열사 22곳 중 13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KGC라이프앤진은 민 사장의 뜻에 따른 투자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민 사장이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KGC라이프앤진의 규모를 키우겠다”며 2010년 11월 출범시켰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불구, 상당한 적자만을 안기며 민 사장에 화살이 돼 돌아오고 있다.

3년간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KGC라이프앤진에 쏟아부었지만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KT&G는 KGC라이프앤진 출범 당시 210억 원, 이후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90억 원과 21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 KGC라이프앤진의 판매관리비가 매년 매출액보다 높은 것을 두고 “매출액보다 높은 수준의 판매관리비를 지출해왔음에도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이 외에도 KT&G는 민 사장 취임 이후 소망화장품을 인수해 신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일 년 새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급락하는 등 실적 악화만 부추긴 꼴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렇듯 KT&G 자회사들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KT&G의 성적표는 점점 초라해져 가는데 민 사장의 연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민 사장의 연봉은 23억3745만 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억7900만 원이던 연봉이 2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  

앞서 KT&G 측은 논란에 대해 “지난 3년간의 성과급이 일시에 지급됐기 때문이지 연봉평균은 13억 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장기 성과급이란 담배부문 실적 및 점유율 증가, 계열사 실적, 브랜드 가치 등을 반영한 것으로 실적 부진이 문제되고 있는 KT&G의 해명에도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뉴시안>은 14일 KT&G 측에 취재를 요청하고 ‘실적 부진에도 성과급이 지급된 이유’를 물었다.

KT&G 측은 “핵심사업인 담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민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KT&G 임원의 연봉 총액 한도가 3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도에 맞춰 나머지 금액을 민 사장의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민 사장을 제외한 9명의 임원은 7200만 원씩  총 6억4800만 원을 가져갔고, 민 사장에 지급된 23억 3745만 원을 더하면 총 지급액이 29억8000만 원이 된다.

이렇듯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민 사장의 연임 소식에 지난 2월에는 경영능력 등 자질 시비가 있었지만, 그는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민 사장의 측근 사외이사들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외부인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사장 후보에 단독 응모해 재선임 된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의혹투성이 민 사장은 KT&G 소유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에서 벌어진 로비 사건에 직접 개입한 혐의로 현재 출국금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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