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OZ 214편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기 7초 전 착륙 속도인 137노트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미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항공기가 너무 느린 속도로 낮게 착륙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충돌하기 1.5초 전 착륙을 중단하고 기수를 돌리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사는 한참 멀었다"며 "기장의 과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 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7일 오전 8시 21분(현지시간) 공항에 도착, NTSB와이 조사일정을 협의하는 등 합동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관들은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중인 조종사들을 면담하고 사고기의 잔해 분포 등 현장조사를 했으며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조사 결과 합동회의를 한다.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NTSB가 수거해 워싱턴 NTSB 본부로 옮겨졌으며 해독은 한국 측 2명(정부, 아시아나 각 1명)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블랙박스에는 비행고도, 대기속도, 기수방위, 엔진출력 상황 등 운항기록이 담겨있어 사고 당시의 정황을 확인 할 수 있지만 해독하는 시간이 통상적으로 6개월~1년이 소요돼 사고의 원인 규명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조사는 NTSB가 주축이 되어 사고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한국 정부 조사 대책반,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 등 여러 기관·당사자가 참여한다.

한국 측 조사반은 조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필요하면 교대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 77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중"이라고 말했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의 통증이 심해 치료중이다. 머리를 다쳤던 1명은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이 심해져 다시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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